幸福伝説

컨설턴트와 개발자에 대하여.. 주절주절.. 본문

日本(일본)/プログラマ(프로그래머)

컨설턴트와 개발자에 대하여.. 주절주절..

행복전설 2008. 6. 20. 00:28
불펌입니다. 죄송합니다. 두고 두고 보기 위해서 옮겨옵니다.

출처 : 컨설턴트와 개발자에 대하여.. 주절주절..

작성자 : justjava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현재 일본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넘입니다. 짧은 경력을 가지고 IT컨설턴트라는 명함을 휫뿌리며 컨설턴트라는 이름에 먹칠을 불철주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일단 명함상에는 컨설턴트라고 되어 있지만 IT컨설턴트이고 아직도 머릿속에서는 자신은 개발자라는 생각이 강하기에 개인적인 시간은 아직도 동료 컨설턴트들보다는 개발자들과 많이 보내게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컨설턴트와 개발자간의 차이점에 대해 최근에 느낀 점이 있어서 몇자 적어 봅니다. 물론 여기에 적는 것은 일반론이 아니고 최근 몇개월의 제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것이라는 것은 염두에 두고 읽어 주십시요. 건설적인 의견제시는 고맙겠지만 감정적인 토달기는 삼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저도 성질 드러운 넘이라..)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어떤 문제를 인식하는 관점입니다. 개발자들은 기술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인식합니다. 따라서 문제의 경중에 대한 기준도 기술적으로 쉽냐 어렵냐가 되는 경우가 많지요. 컨설턴트들은 고객의 시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합니다. 시스템적인 완성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가끔 동일한 문제의 해결방법이나 우선순위 선정에 있어 두 계층간에 마찰이 생기기도 하더군요. 누가 옳느냐는 사안에 따라 달라질수 있습니다. 다음은 문제에 대한 접근방법의 차이입니다. 개발자들-특히 유지보수나 운영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기존 시스템에 손을 대는 것을 무지 싫어합니다. 더불어 개선조차도 싫어합니다. 이는 게으른 엔지니어의 전형적인 모습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자신이 관리하던 시스템에 대해 어떤 변경도 하고 싶지 않아합니다. 그로 인해 자신의 일이 무지 편해질수도 있지만 그 변경부분에 대한 학습자체를 싫어합니다. 무사안일주의, 무뇌화현상(일명 문X준 현상?)이죠. 정보의 발신도 안하고 수신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런 사람을 설득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요즘 제가 애먹고 있습니다.) 컨설턴트들은 고객을 위해서,라는 명목하에 변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그로인해 좋은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시스템을 무시한 발상을 가끔 해서 문제입니다. 이런 경우 능력있는 개발자들이 미리 지적을 해 주면 좋겠지만 그 지적이 토론으로 발전이 되었을 경우, 대부분은 개발자보다는 말빨이 센 컨설턴트가 승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개발자들은 회의석상에서는 별 말을 안하다가 나중에 밥 먹으면서나 술 먹을때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하지만 그건 버스 지나간 뒤에 손드는 격이죠. 그러니 개발자들도 표현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게 개발자로서 스트레스 안받고 일할수 있는 길일수도 있겠습니다. 문제의 해결에 대해서도 개발자들은 가급적 자신들의 능력으로 해결을 하려고 하지만 컨설턴트들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습니다. 개발자로서는 자존심도 있고, 또 그러한 문제해결이 자신의 실력향상으로도 연결되므로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을 하려고 합니다. 이는 엔지니어로서 당연히 지향해야 할 자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전체를 관리하고 있는 컨설턴트로서는 그거 기다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으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최단기간에 해결하고 가용한 모든 리소스는 풀로 가동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체 프로젝트 내의 개발자로 해결이 어렵겠다는 판단이 서면 미련없이 외부인력의 이용을 검토합니다.(물론 이 경우 비용에 대한 고려도 하게 됩니다만) 따라서 컨설팅펌이나 그와 관련된 회사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은 대부분 경력자 출신들이 많습니다. 회사에서 사람을 키울 시간이 없는거지요. 그보다는 그 분야의 전문가를 불러 후다닥 해결하는 것이 리소스의 효율적인 활용이나 비용면에서 이득이니까요. 더불어 말 나온김에 개발자에 대해 한마디 더 하자면, 기술만 뛰어나서는 좋은 대우를 받을수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제가 기존에 다니던 직장의 사장님과 몇번 술자리를 가졌습니다만 그 자리에서 토로된 고충도 그런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모자라서 뽑으려고 하는데 기술적으로 뛰어난 사람은 많아도 기술적인 지식과 비지니스적인 마인드를 함께 갖춘 사람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몇달째 면접만 계속 보고 있답니다. 더불어 일본의 모 유명한 IT관련 사이트에서 최근에 복면좌담회라는 것을 하고 기사로 낸 적이 있습니다만 그 기사에서도 (복면을 한 프로젝트매니저, 컨설턴트, 경영자들이) 개발자의 육성에 대해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는 점도 기술적인 면과 더불어 전체를 보는 시야를 가지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는 제가 최근 피부로 느끼고 있는 점이기도 합니다만 그저 주어진 개발만 부지런히 하는 일회용 개발자가 되기 싫다면 필히 전체를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아니면 업무를 잘 아는 컨설턴트들이 시키는대로 자기가 무얼 하는지도 모르는체 꾸역꾸역 일만 하는 착한(?) 개발자가 되던지요. 하는 일의 질이나 급여는 별로 안 올라가겠지만.. 이상이 요즘 제가 컨설턴트들과 개발자들 사이에서 박쥐노릇을 하면서 느끼고 있는 것들입니다. 사실 답답하고 갑갑한 얘기들도 많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다른 자리에서 하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