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펌입니다. 죄송합니다. 두고 두고 보기 위해서 옮겨옵니다.
출처 :
개발자와 외국어 실력..경험담입니다.
작성자 : justjava
이 곳에 가끔 개발자가 영어를 잘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올라오곤 합니다만... 이번에 느낀바가 있어 조금 적겠습니다.
경험담이다보니 얼핏 자기자랑으로 들릴까 걱정이 됩니다만 다른 분들께 혹시라도 참고가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습니다. -원서를
통해 남보다 빨리 지식을 얻을수 있다는 등의 많이 토론된 얘기는 배제하겠습니다. 다 아시는 바일테니.. - 참고로 저는 일본어는
제법 하구요, 영어도 큰 무리 없을 만큼은 합니다. 그렇다고 뭐 TOEIC이 900점대를 상회하는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사전 없이 원서 읽고 회의등에서 대충 알아듣고 자기 할 말 할수 있는 수준입니다. 일본어는 한때 일부 분야에서는 동시통역도
했었습니다. (일부분야라 함은 업무와 관련된 분야입니다. 통역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개 자기 전문분야가 있지요. 그걸
벗어나면 아무리 전문통역사라도 고생하는건 마찬가지죠?) 하여간, 본래 다른 분야에서 근무하다가 개발에 뜻을 두고 혼자 한 3년
독학했습니다.(본래의 직장도 일본어를 잘 한다는 이유로 채용이 된거였답니다.) 그리곤 나이가 차서 어려울거라는 주위의 만류를
무릎쓰고 서른살 하고도 몇살 넘어서 학원에 등록하고 학원수료후 일자리를 찾았지요. 근데 그 당시 일본어가 되는 상태였으므로
가급적 일본과 관련된 일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나름대로는 나이도 있는데 경력은 부족하니 그나마 강점인 외국어를 가지고
밀어붙이자라는 생각이었지요. 이를테면 전산을 잘하는 사람도 많고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전산과 일본어를 동시에 잘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지 않겠는가 하는게 당시의 생각이었습니다. 당시 몇군데랑 얘기가 되었는데 대부분 중소 인력알선업체였습니다.
(그 사람들 좀 심하더군요..) 하여간 운이 좋아서였는지 일본의 한 회사와 연락이 되어 중간의 소개업체 없이 직접 일본회사에
정직원으로 계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일본에 와서 근무하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약 1년 이상 잘 근무했습니다만 최근 회사를
옮기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유는 한군데서 오래 있다보니-그래봐야 1년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하는 일이 비슷한 일의 반복이
되더군요. 게다가 이전에 다른 글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회사 고유의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다보니 기존의 일반적인 기술을 잊어버려서
개인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어찌했을까요? 일본의 경우 대부분 전직을 할 경우에는 인맥을
통하거나 인재컨설팅회사를 통합니다. 저는 인맥은 그다지 없는 관계로 관련 사이트에 이력서를 기재했지요. 그랬더니 여러군데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그런데 공통점은 외자계회사를 소개해 주는 곳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별로 안좋은 제 TOEIC점수가
이곳 일본에서는 그나마 좋은 점수축에 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해서, 여러분도 이름만 대면 아실만한 유명한 웹어플리케이션 서버
회사나 다른 유명 외자계회사들과 많이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실제 면접은 일어와 영어를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게 되더군요.
(영어 한 3년 안했더니 무지 녹슬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요? 아직 모릅니다. 아직도 면접보러 다니는
중입니다. 하지만 제게 영어능력이 없었다면 이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외자계이니까 일반 일본회사보다 연봉이
센건 당연하지요. (경우에 따라 예외는 있습니다만..) 고로, 외국어 능력은 제 경우에 있어서는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지극히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겁니다. 이전 다른 글에서도 쓴바가 있지만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기술이라는 무기 하나로만 버티려는 것은 권총 한자루로 모든 적을 상대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밑에 다른
분들의 글중에 1억 연봉에 대한 글도 있었지만 그 글을 자세히 읽어 보시면 그 분이 단순히 기술만 뛰어난 분이 아니란 것을
아시게 될 겁니다. 그 분은 협상력도 있고, 영업력도 있으며 사업의 기회를 볼줄 아는 시야도 가지고 계십니다. 아직도 기술이
최고라는, 개발자가 돈 타령하면 마치 뭐 묻은 개처럼 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을 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분들의
가치관이고 그 분들의 인생이니까요. 하지만, 기왕에 일 한다면 조금이라도 좋은 대우를 받고 싶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 풍요도 누릴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지 않겠습니까? 직업인으로서의 개발자는 수도승이나 학자가 아닙니다.
경영자는 개발자를 도구로 봅니다. 이것은 공장에서 생산라인에 있는 기계가 도구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아무리 아니라도
외쳐도 그것은 현실입니다. 다만 그 현실은 개발자가 단순히 시키는 일이나 열심히 하는 기계에서 스스로 탈피할때 깨어질수도
있습니다. 아래 1억연봉에 대해 쓰신 분의 글이 그 한예라고 생각합니다. 아는게 기술밖에 없다면 자기가 이용을 당하는지 아닌지도
모르는체 열심히 일만하고 어느 순간 십수년을 바친 회사에서 버림받고 그제서야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는 경우가 될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글이 밑에 있더군요.- 기술, 좋습니다. 그게 좋아서 저도 이 길로 들어섰고 이 길로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현실이 기술을 중시하고 기술자에게 적정한 대우를 해 준다면 좋겠지만 그렇지가 않은 이상, 한탄만
할 것이 아니고 스스로 타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그 타결책이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요. 1억연봉에 대해 쓰신 분처럼 직접
사업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갖추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경지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러길래 기술 이외의 것에도 신경을 쓰고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중에서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까요?
가뜩이나 변화가 심한 기술만 따라잡기도 시간과 정력이 부족한게 현실 아닙니까? 그래서 취사선택을 하게 되겠지요. 이거부터
공부하자, 그 담에는 이거다 등등.. 그러한 선택지 중의 하나로 저는 자신있게 외국어를 추천합니다. 외국어라는게 기술분야만이
아니고 어떤 분야로 진출을 하던지 절대 도움이 됩니다. -제 경험상에는 그렇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저는 개발자들도 외국어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기술을 남보다 빠르게 습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보다 나은 강점-이른바 비교우위-을
하나라도 더 가지기 위해서이지요. 이글은 외국어를 그 소재로 하여 썼지만, 외국어만이 아니라 다른 능력들에도 적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협상능력, 영업력, 회계능력(기업회계와 개인의 금전관리 능력), 표현력, 관리능력, 사업아이템에 대한
창의적인 시각등이 있겠지요. 물론 외국어를 비롯하여 이러한 능력은 하루아침에 그 결과가 확인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시다보면 반드시 그 열매를 향유할 날이 올 것이라 자신합니다. 끝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에서 조금
인용을 하면서 글을 맺겠습니다. (기억에 의존하여 쓰는거라 바른 인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세상에는 네가지 종류의 일이
있다. 급하고 중요한 일과,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그리고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에 메달려 인생을 보낸다. 하지만 결국 성공하는 사람은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다." 피에쑤'' 혹 오해가 있으실까 해서 첨언. 저는 기술보다 다른 것을 먼저 공부하라고 한게
아닙니다. 기술 위에 다른 능력도 쌓자고 한 것일 뿐입니다. (가끔 오해하는 분들이 계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