幸福伝説

3CL -- 연봉 천만엔의 조건 본문

日本(일본)/プログラマ(프로그래머)

3CL -- 연봉 천만엔의 조건

행복전설 2008. 6. 20. 00:24
불펌입니다. 죄송합니다. 두고 두고 보기 위해서 옮겨옵니다.

출처 : 3CL -- 연봉 천만엔의 조건

작성자 : justjava

선배와의 대화 게시판에 올렸던 글인데 이 곳에도 올려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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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연봉1,000만엔(울나라 돈으로 1억이죠?)이 어떤 기준선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직장인으로써 1,000만엔 연봉을 받으면 이건 어느정도 올라갈데까지는 갔다고 보는거죠. 특히나 개발자 입장에서는 거의 상한선이라고 하겠습니다. 컨설턴트들이야 그 이상이 부지기수로 있지만 개발을 전문으로 하면서 1,000만엔 이상은 현실적으로 드문 경우인 것은 사실이죠. 많이 받아야 800만엔대 선이겠죠?

먼저 질문하신 분은 아마도 우리나라의 SI업체에 소속되시어 파견을 다니시는것 같은데, 그런 경우엔 거의 고액연봉은 힘들다고 봐야겠죠. 일본사람들이 외국사람을 쓰는 가장 큰 이유가 싼맛에 쓰는 건데 왜 말도 잘 안통하는 외국인들에게 일본사람들에게도 안주는 1,000만엔을 주겠습니까? 고로, 고액연봉을 원하시면 일단 한국계 SI업체에서 빠져나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일본사람과 동등하게 경쟁하여 일본인 회사나 외국계 회사로 들어가셔야 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실력과 언어능력이 받쳐줘야겠지요. 외국인이라는 것은 분명히 핸디캡이므로 적어도 일본인과 동등한 조건에서는 불리하다는 것을 명심해야겠지요. 단적으로 동등한 실력의 일본사람이 전산이나 업무관련 공부만 하면 될때 당신은 일본어와 그외 그들의 문화도 공부해야 합니다. 오직 노력하십시요.

제가 아는 경우를 몇개 말씀드립니다.

먼저 K상, 자바와 데이터베이스에 두루 박식한 실력자입니다. 36세입니다. DB메거진 등에 기고를 가끔 하는데 그 기사를 보고 연락을 해온 벤쳐회사에 들어가 지금은 CTO가 되어 있습니다. 요즘 경기가 안좋아져 1,000에서 조금 모자라는 연봉이 되었지만 한때 1,350만엔 가량을 받았습니다.

T상, 다들 아시는 자바를 만들어낸 회사의 일본지사에 다닙니다. 30대중반입니다. 직함은 아키텍터. 정확한 액수는 말을 안해주더군요. 하지만 여러가지 대화한 내용을 가지고 추론하건대 1,200에서 1,300만엔 가량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후지쯔 연구소 출신으로 일본의 자바원 컨퍼런스에서 강의도 하는 유명인입니다. 프레젼테이션, 화술, 기술실력, 관리능력, 뭐 하나 별로 나무랄데가 없는 사람입니다. 다만 자바에 너무 치우쳐 DB등의 지식을 조금 떨어집니다.

L상, 한국사람입니다. DB, 특히 오랄클의 전문가입니다. 38세입니다. 일본에 있는 한국의 재벌계 회사의 지사에 다니는데 연봉은 1,000만엔입니다. 좀 특별한 경우인데 일본어도 그렇게 능숙한 편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술력과 경험으로 고액연봉을 받는 경우입니다.

N상, T상과 같은 회사에 다니고 직함도 같습니다. 나이는 T상보다 많아서 38세입니다. 기술 하나로 버텨온 사람입니다. 기술력 자체는 T상보다 나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종합적인 능력(기술 이외의 부분)은 T상보다 조금 못해서 하는 일 자체는 기술집약적입니다.

그러면 이 글의 제목에서도 썼던 3CL이라는 것에 대해 말해 보도록 하지요.

이건 제가 맘대로 붙인 이름인데 제가 아는 고액연봉의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탐문조사를 한 결과 제 나름대로 정리한 이른바, 기술자로서 1,000만엔 이상의 고액연봉을 받기위한 조건입니다. 3CL이란 Company, Capability, Career, Luck의 머릿글자만 모은 것입니다.

Company
똑같은 수준의 일을 하더라도 속해 있는 회사에 따라 연봉은 달라집니다. 위의 T상이나 N상처럼 자바를 만든 회사에서 일 할 경우 연봉은 간단히 1,000만엔을 넘어갈수도 있습니다만, 똑같은 회의석상에 앉아 가끔 그들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내는 사람이라도 그가 속한 회사에서는 그에게 700이나 800만엔의 연봉밖에 지불하지 못할 수 도 있습니다. 고로, 고액연봉을 받기 위해서는 회사를 잘 골라야 합니다. 일본회사들에 상대적으로 보수가 좋은 외자계 회사들이 좋은 타겟이 될 수 있겠지요. (참고로, 위의 자바를 만든 회사는 현재 경기가 안좋아 신규채용동결중입니다. 다른데 알아보시길..)

Capability
두말할 것도 없지요. 실력입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실력은 기술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은 기본이지요. 그 외에 프레젠테이션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프로젝트 관리능력등을 두루 갖추어야 합니다. 이른바 전체적인 밸런스가 잡힌 실력이 중요합니다. 기술만 잘 하는 기술 오따꾸는 대부분의 경우 소모품으로 끝납니다. 개발자 중에는 기술이 좋아서 이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만) 늦거나 빠르거나 어느 순간에는 결정해야 합니다. 당신이 기술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도구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현재로서는 관심도 없고 본질적이지도 않은 것 같은 기술 이외의 것들을 신경쓰며 조금 더 나은 연봉을 받고 살 것인지를.. 한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위로 올라가면 그만큼 자세히는 보이지 않지만 조금 더 멀리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요..

Career
경력입니다. 어떤 회사에 속해서 어떤 프로젝트를 해 보았느냐가 그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좋은 경력은 개인의 미래에 큰 힘이 됩니다. 하지만 어떤 경력은 있으나마나 한것이 아니라 오히려 없으니만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소규모 파견업체에 소속되어 여기저기 몇개월짜리 프로젝트에 파견으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런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개인의 성장에는 마이너스가 됩니다. 다른데 파견 다니는데는 좋겠지요. 하지만 보다 높은 수준의 일을 하고자 할 경우, 당신이 몇년이나 같은 수준의 일(파견개발자)을 한 경력만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그 이상 성장이 불가능한 사람으로 판단되어 버립니다. 심한 말 같지만 그것이 현실입니다. 항상 현재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 당신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가 마이너스가 되는가를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 현상유지의 경력이란 없습니다. 왜냐면 당신은 당신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도 않은 경력을 쌓으면서 소중한 당신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경력이 없이 나이만 많아지면 그만큼 당신의 경쟁력은 떨어지는 것입니다.

Luck
마지막, 운입니다. 실력이 좋고 경력이 좋아도 여러가지 이유로 고액연봉이 실현되지 않는 경우가 물론 있습니다. 업계의 경기나 속해있는 회사의 사정이나 여러가지 이유죠. 고액연봉을 약속받고 전직한 회사가 몇달만에 망하는 경우도 물로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희망적인 사항은 위의 세가지 조건을 충족하고 있을 경우엔 행운이 찾아올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 -행운이 찾아왔는데도 실력이 없어 포기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이상이 제가 길지않은 시간 일본에서 개발자 및 컨설턴트로 살면서 주변의 고액연봉을 받는 개발자 또는 개발자 출신들과 접하면서 듣고 느낀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위의 네가지 조건만 충족시킨다면 1,000만엔은 가볍게 넘어설 수 있는 선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위 조건을 충족시키고자 노력하면서 살고 있고 그다지 멀지 않은 장래에 실현하고자 합니다.

이상 질문하신 분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군요.